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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 불현듯 눈앞에서 나타날 기적을 기다린다.
삶을 개선할 방안은 시야에 보이지 않는데.이 모든 일이 다 현실이었다고 되새기는 버스 안.
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.그들이 기적을 애타게 바라게끔 했던 생의 조건에 대해서.돈이 없을 때 굴러떨어질 어두운 골짜기를 상상하며.
잘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만 남는다.그래서 추모할 수 없다.
아주머니 한 명과 소년 한 명이 주춤거리며 주변을 맴도는 거다.
인간 대 인간의 공감이라는 그 드문 기적이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거다.펼쳐진 공책 페이지 페이지마다 자신이 직접 그린 옛 철학자들의 초상이 가득한 거다.
번아웃에 시달리는 육신에 영혼의 존엄은 좀처럼 깃들지 않는다.강연이 끝나자 다른 누군가 수줍게 정성 들여 쓴 손편지를 건네는 거다.
다행히 저자는 그날도 기적처럼 살아 있는 거다.그렇다고 남을 착취하기도 싫고.